폐지 줍는 노인들이 커피도 팔고 국내산 참기름을 생산·판매하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마을기업인 회현마을공동체 '회현당'(대표 안진공)이 문을 열었다.
4일 회현당은 김해 회현동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지난 2일 '카페' 개소식을 열어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현당의 주수입원은 국내산 참기름 생산·판매이며, 카페에서 판매한 커피
수입으로 운영된다.
상당수 혼자 사는 노인들은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으로,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줍고
있었다. '회현당'은 폐지 줍는 노인들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경제적인 궁핍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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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회현동주민센터 앞에 문을 연 회현마을공동체 '회현당'은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도 팔고
'외할머니 참기름'을 생산해 판매한다. 이곳은 폐지 줍는 노인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이다. |
ⓒ 마을공동체
회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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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당은 국가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채용하는데, 폐지 수집하는 독거노인이거나 차상위세대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서는 20명의 노인들을 채용해 하루
3시간씩 일한다.
노인들은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상관없이 매월 2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받고,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공받는다.
마을기업 '회현당' 창업에 주변에서 힘을 보탰다. 창업에 들어간 기금은 총 9764만원이었는데, 설립기금 3000만원은
'첫손님가게'에서 지원했고, 설립자 535명이 5284만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에어컨, 냉장고, 탁자 등 물품 1480만원 어치는 후원을 받아
채웠다.
공간설계와 카페인테리어, 전기공사, 주방설치, 창고설치 작업은 자원봉사자들이 3개월간 재능기부를 했다. 노인들이 마을기업을
만든다는 소식에 주변에서 너도나도 힘을 보탠 것이다.
이들은 순수 국내산 참깨를 주원료로 해 참기름을 생산하는데, '외할머니
참기름'이란 상표를 붙였다. 참기름 생산 공정은 위생적이고 청결하다는 게 장점이다.
'외할머니 참기름'은 회현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첫손님가게'에서 주문해 구입할 수 있다. '첫손님가게'는 가게를 찾은 첫 손님의 결제금액 또는 수익금 전액을 첫손님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사업으로 생명나눔재단(이사장 안진공)이 김해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회현당'과 '첫손님가게'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외할머니 참기름을 접할 수 있도록 밀접한 유통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회현당 카페를 찾아 커피를 구매해 노인들을 도울수도
있다.
안진공 대표는 "회현당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경제적인 궁핍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되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