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달 19일 금동건 씨가 지난 1년간 거리에서 주운 동전들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김해뉴스>에 기탁해왔다. 모두 8만9천540원을 모았고, 그의 선행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
환경미화원 금동건 씨 올해도 본지 기탁 지난해 도운 어린이에 성금 전달 뜻 전해
"지난해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열심히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동료들과 식구들도 동참했어요."
1년 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한보따리의 동전을 들고 <김해뉴스> 사무실을 찾아왔던 환경미화원 금동건(55) 씨(<김해뉴스> 2013년 11월 26일자 4면 보도)가 1년 만에 다시 <김해뉴스> 사무실을 방문했다.
금 씨는 지난달 19일 동전이 가득 담긴 라면 봉지 2개와 검정 비닐봉지 1개를 든 채 <김해뉴스>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그는 "1년간 모은 동전이라 얼마 안 될 것 같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탁자 위에 동전을 쏟아 부었다. 그의 말과 달리 만만치 않은 양의 동전이 탁자 위에 수북하게 쌓였다. <김해뉴스>는 건물 1층에 있는 부산은행을 찾아가 돈을 세어보았다. 8만 9천540원이었다.
금 씨는 1997년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을 하다 2006년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 및 거리 청소를 담당하게 되면서 길에 떨어진 동전을 줍기 시작했다. 7년 동안 그렇게 주운 동전을 비닐봉지에 모았고, 마침내 <김해뉴스>에 기부했다. 당시의 기부금은 19만 9천680원.
금 씨는 <김해뉴스> 애독자이다. 그는 지난해에 <김해뉴스>가 창간 3주년을 맞는다는 소식을 접한 뒤 <김해뉴스>에 동전을 기탁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서민들의 삶을 열심히 취재하는 <김해뉴스> 기자들을 보면서 '기자들은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김해뉴스>가 창간 4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기자들이 더욱 분발하길 바라는 뜻에서 동전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금 씨는 "지난해에 관련 기사가 나가고 난 뒤 동전을 가져다주는 동료들이 많이 생겼다. 처음에는 하찮은 동전을 줍는다며 핀잔을 주던 동료들이 요즘은 청소를 하다 동전을 주우면 내게 가져다주곤 한다. 그래서 1년 동안 모은 것 치고는 꽤 많은 분량이 모인 것 같다"며 웃었다. 금 씨가 동전을 모은다는 사실을 몰랐던 가족도 기사를 읽고 난 후 함께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이 기사를 보고는 정말 좋아했다. 특히 딸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며 동전을 모아다 주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으기 시작한 동전이 가족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줬다"며 "동전들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힘이 되는 한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해뉴스>는 금 씨가 가져온 동전을 ㈔생명나눔재단에 전달했다. 금 씨는 "지난해에는 한 어린이에게 동전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도 그 어린이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 큰돈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요청대로 그가 낸 기부금은 스파츠병을 앓고 있는 조 모(11) 군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생명나눔재단 김미정 간사는 "조 군이 앓고 있는 병은 국내의 환자가 14명밖에 안될 만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병이다.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수 없어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다. 이번에 받은 기부금도 조 군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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